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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로부터 추석이 되면 아무리 가난하고 어려워도 다 같이 모여 추수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보냈다.
ⓒ pixabay

▲自古以来,每到中秋,无论多么贫穷多么困难,大家聚在一起分享秋收的食物,度过了愉快的时光。

곧 있으면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온다. 한가위는 추석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매년 음력 8월 15일이다.

再过不久,民族大节日中秋就要来临了。 中秋节是每年的农历8月15日。

한가위에 대해서는 여러 유래가 있지만, 우선 의미적으로는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란 뜻의 '가위'가 합쳐져 일 년 중 가장 크고 중요한 날이라고 해석한다.

对于中秋节,虽然有很多由来,但首先从意义上来说,是一年中最大、最重要的日子。

예로부터 추석이 되면 아무리 가난하고 어려워도 다 같이 모여 추수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보냈다. 이러한 연유로 "1년 열두 달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自古以来,每到中秋节,无论多么贫穷多么困难,大家聚在一起分享秋收的食物,度过了愉快的时光。 据说,正因为如此,有句祝福语叫做“一年十二个月365天,不多不少,就和中秋节一样吧。”寓意为一年里的每一天都像中秋一样快乐。

인심과 정을 나누는 추석을 앞두고, 몇 해가 지났지만 그날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中秋节即将来临之际,虽然已经过去几年,但过去中秋节当时的回忆仍然历历在目。

잔소리 폭격을 맞던 그날, 조카의 한마디

遭到唠叨轰炸的那天,侄子的一句话

"어휴~! 쟤랑 어디 한 번 나가려면 속 터져. 쟤 놔두고 우리끼리 나가자!"
"11시까지 준비하면 된다면서, 아직 11시가 안 됐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哎呦~!每次和她出去就心急如焚。 丢下他,我们自己出去吧!"
"不是说11点之前准备就行嘛,还没到11点,到底怎么了~?!"

아니나 다를까 그날도 성격 급한 아버지는 화장대 앞에서 느긋하게 준비하는 나를 향해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과거에는 가족과 한 번 어디를 가려면 루틴처럼 이렇게 꼭 한 번씩 입씨름했던 기억이 난다.

果不其然,当天性格急躁的父亲在梳妆台前向准备缓慢的我发泄不满。 我记得过去和家人一起去某个地方,就像履行某种程序一样,但每次都会打嘴仗。

어린 시절부터 우리 가족은 다 같이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그때마다 서로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 잘 알 수 있었다. 예컨대, 아버지는 출국 4시간 전부터 공항에 도착해서 밥을 먹어야 안심하는 부류였고, 나머지 가족은 그런 아버지를 따라나서기만 하면 되기에 몇 시 비행인지 공항에 도착해서 확인하는 그런 부류였다.

从小我们家就经常一起去旅行,每次我都能更加清楚地感受到,我们彼此是多么不同的人。 例如,父亲是出国4小时前就要到机场吃饭才放心的一类人,其余的家人只要跟着父亲出去就可以,什么都不必多想,一般是在抵达机场之后才确认飞机是几点的。

가족 여행을 떠나는 과정에서 적잖이 받는 스트레스를 외부인은 알 리 없다. 수십 년의 세월을 같이 산 지금이야 내공이 쌓여서 괜찮지만, 서로가 마음의 평온을 찾는 과정은 제법 힘들었다.

外人不会知道我们在家族旅行过程中承受的压力。 虽然一起度过了数十年的岁月,积累了无数的经验,但即使如此,寻找心灵平静的过程还是非常艰难的。

오죽하면 기타노 다케시 작가는 "가족이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라고까지 표현했을까. 화목한 가정이라는 보기 좋은 타이틀은 담 넘어 이웃집 타인이 부여하는 훈장이라는 것쯤은 굳이 시시콜콜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难怪北野武作家甚至表示"家人是别人看不到的时候想偷偷抛弃的存在"。 和睦家庭这个看似光鲜的头衔是邻居授予的勋章,但其实我们心里都清楚得很。

그날도 가족과 외출 전 기분이 조금 상한 상태에서 마지막까지 혼자 방에 남아 단장을 하고 있었다. 다들 현관문을 열고 나갈 때, 누군가가 내 방문을 빼꼼히 열고 들어온다.

那天和家人外出前,心情稍微有点不好,直到最后一个人留在房间里打扮。 大家打开房门出去的时候,有人偷偷地打开我的房门进来。

"고모 정도라면 기다려줄 수 있는데..."

"如果是姑姑的话,我可以等你..."

내 허리보다도 키가 작은, 친오빠 아들인 조카 진욱이었다. 작고 조그만 아이는 혼잣말인 듯 툭 던지고는, 내 옆을 스쳐지나 그대로 침대 위에 올라가 누웠다. 순간 내 두 귀를 의심하며, 거울 보는 일을 멈추고 아이에게 다가가 되물었다.

他就是比我的腰还矮的,亲哥哥的儿子侄子镇旭。 小小的孩子自言自语地随口一说,从我身边擦身而过,直接躺在床上。 我瞬间怀疑自己的耳朵,停止照镜子,走近孩子反问。

"진욱아~ 고모 정도라면 기다려줄 수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이야?"크고 동그란 두 눈동자를 빛내며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음~ 그건 말이죠. 고모를 아주 많이 좋아한다는 뜻이에요!"

镇旭啊~"如果是姑姑的话,我可以等你..."是什么意思?孩子闪耀着两个又大又圆的眼睛说:"嗯~那个嘛。 是非常喜欢姑姑的意思!"

생각지도 못한 아이의 말 한마디에 불쾌했던 감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진욱이는 방금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의식하지 않은 채 아무렇지 않은 듯 침대 위에 누워 해맑게 웃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더욱더 사랑스러워 아이를 꼭 끌어안자 옥시토신이 분비되며 감동의 눈물이 글썽거렸다.

因为孩子随口一说的一句话,我不高兴的心情很快消失了。 镇旭没有意识到自己刚刚说了什么,若无其事地躺在床上,明朗地笑着,这样的样子更加可爱。我紧紧给了他一个拥抱,感动的眼泪哗哗地流了下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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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가족'으로 사는 법

"和睦的家庭"生活的方法


▲ 가족과 있으면 마냥 행복하기 때문에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사랑하기 위해 우린 함께 하는 것이다.
ⓒ pixabay

▲ 不是因为和家人在一起就会感到幸福,而是为了更加相爱,我们才在一起。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진욱이는 그때보다 더욱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멘트를 날리며 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실 우리 아버지는 자상한 성격으로 다정다감한 행동만큼은 로맨티시스트다. 단지, 안타깝게도 말로 천 냥 빚을 지는 그런 스타일이다. (웃음)

今年上小学3年级的镇旭也曾在比当时更意想不到的瞬间说出意想不到的话,抓住了家人的心。 其实我爸爸是个慈祥的人,是个勇敢的行动主义和浪漫主义者。 只是,令人遗憾的是,他是那种用嘴欠的类型。(笑)

이렇듯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주고받는 상처와 아픔, 화해와 위로의 순간들이 씨실과 날실처럼 얽히고설켜 있다. 살아온 세월의 크기만큼 커지는 공동 작품을 우리는 '화목'이라고 부르며, 가족이 함께 따뜻하게 지어 입고 있는 것은 아닐까.

像这样,在所谓"家庭"的藩篱内,不同的人聚在一起,伤痛和痛苦相互和解或安慰的瞬间,像纬线和经线一样交织在一起。 随着岁月流逝,共同的情感越来越大,我们称之为"和睦",是不是一家人一起更加温暖了呢?

멋 부리지 않고 쉽게 말하자면, '화목한 가정'이란 징그럽게도 지지고 볶으면서도 끝끝내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은 결과 그뿐인 것 같다.

简单来说,"和睦的家庭"就是即使有令人厌烦的纠缠,也不愿意松开相互的手。

추석 명절, 좋은 가족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비밀을 순수한 아이들은 동화 곰돌이 푸우의 이야기를 통해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中秋节能够维持良好家庭关系的秘密,孩子们也许是通过童话故事知道的。

사랑해서 함께한 게 아니야.
더 사랑하려고 함께 하는 거야.

不是因为爱才在一起。
而是为了更爱才在一起做。

가족과 있으면 마냥 행복하기 때문에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사랑하기 위해 우린 함께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좋은 순간만을 기대하는 어리석음은 버려야 한다.

和家人不是因为幸福而在一起,而是为了更加相爱而在一起。 如果真的想和别人一起过幸福的生活,就应该放弃只期待美好瞬间的愚昧想法。

지지고 볶고 싸우고 화가 나는 순간에도 부지런히 서로 사랑하면서 이해하는 가운데 행복이 무엇인지 배우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가까운 가족을 통해 인간관계를 깨달으면서, 올바로 화해하는 방법까지 자연스럽게 터득해 나가게 된다.

因为即使是在知己知彼、辗转反侧、愤怒不已的瞬间,也会勤奋地互相相爱,互相理解,从中学习什么是幸福。 就这样,我们通过亲密的家人领悟到人际关系,并自然而然地学会了正确和解的方法。

이실직고하자면, 그날이 추석인지 평일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대가족(사촌 식구 오 남매가 어릴 때부터 한동네에 살고 있다)은 수시로 만나 놀러 다니기 때문이다.

老实说,我不记得那天是中秋节还是平日。 因为我们大家庭(表兄妹从小就住在一个小区)经常见面一起玩。

그날도 가족끼리 모여서 느꼈던 분위기의 스토리만 추억 속에 남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날,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었는가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내 삶에 있어서는 그런 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现在也只有家人聚在一起的那种温馨氛围留在记忆中。具体来说,记不清哪一天、去哪儿、吃什么,对于我的人生来说,这些似乎并不重要。

그저 더 사랑하기 위해 다 같이 모여 충만했다는 느낌이 든다면, 나에겐 그날이 일 년 중에 가장 크고 중요한 한가위다.

如果觉得只是为了更爱而聚在一起,那么对我来说,那一天是一年中最大、最重要的中秋节。

이번 추석에는 아버지 칠순을 맞아 오빠네 가족이 온다고 연락 왔다(원래 추석에는 오지 않고 새언니 친정이나 여행을 간다). 다행히 가정 내 8인까지는 모임이 가능하다고 하니, 아무래도 집에서 파티를 해야 할 것 같다.

今年中秋节,父亲过七旬,哥哥一家来(本来中秋节不来,姐姐要去婆家或去旅行)。 刚好家里8个人可以聚会,看来还是得在家里开派对了。